• 2023. 8. 23.

    by. 유월의 로사

     

    요즘 유행하는 영유아 수족구 알아보기

     

    얼마 전 저희 아이가 올 여름만 두 번째로 수족구에 걸렸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그렇고 소아과에서도 요즘 한창 수족구가 유행 중이니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는 공지사항을 보긴 했지만, 어떻게 두 달 간격으로 다시 걸릴 수가 있는지!

     

    수족구병 알아보기

     

    일단 수족구병에 대해 짧게 요약하자면요.

     

    수족구 잠복기: 3일~7일 정도 혹은 그 이상일 수 있음

    수족구 증상: 열, 손발입안 수포, 구토, 설사

    수족구 낫는 데 걸리는 기간: 7일~10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좋아짐

     

    특히나 수족구는 전염성이 어마무시한 병이기 때문에 운 나쁘면 스치기만 해도 걸리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여름에는 물놀이를 하다가 옮을 수도 있다고 하니 함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보도록 해요. 오늘은 요즘 아이들이 자주 걸린다는 구내염/수족구에 대해 Q&A 형식으로 작성하겠습니다.

     

    수족구와 구내염이 다른 병인가요?

    두 질환이 자주 혼선을 빚는데요. 일단 구내염의 원인이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 감염(헤르판지나 구내염)이냐 전염성 없는 구내염(아프타성 구내염)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당연히 전염성 없는 구내염은 별도인데, 바이러스성 구내염은 수족구와 비슷하다고 보는 것 같아요. (저희 동네 소아과쌤 피셜...)

     

    저희 아이가 처음 수족구 진단을 받았을 때를 말씀드릴게요. 사흘 정도 고열이 떨어지지를 않더니 열이 떨어질 즈음 돼서 손이랑 발이 아니라 목젖이랑 혀에 좁쌀 여드름 혹은 혓바늘 같은 게 올라왔어요.

     

    소아과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보시고 구내염이라며 격리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수족구도 아니고 구내염은 어른들도 생기는데 왜 격리를 하나요? 하고 물었더니 손, 발, 입에 다 올라오면 수족구고, 입 안에만 올라오면 구내염인데 실상 바이러스는 비슷하다면서 수족구의 일부로 본다고 하시더라고요.

     

    아프타성 구내염은 전염성이 없으니 등원해도 괜찮지만 바이러스성 감염은 가정 보육 후 의사 소견서 받고 등원하셔야 합니다.

     

     

     

    수족구는 어떻게 감염되나요?

    수족구병은 콕사키 바이러스, 엔테로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수족구 환자나 감염자의 대변, 분비물(침, 가래, 코, 수포 진물 등)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거나 이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장난감 등)을 통해 감염됩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이 보육 시설에 다니고 키즈카페와 같이 집단 놀이 공간에서 어울려 놀게 되면서 서로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되어 더욱 많은 아이들이 수족구에 걸리는 것 같아요. 요즘 맞벌이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친정이나 시댁 찬스를 쓴다고 해도 하루종일 아이를 맡기기에는 죄송스럽고, 그래서 보육시설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가정도 많죠. 이런 상황에서 수족구가 유행하면 전염성이 더 커지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또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접촉하게 되는 워터파크와 같은 물놀이 시설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옮겨질 수 있으니 주의하셔요.

     

    수족구 잠복기와 증상은요?

    수족구 잠복기는 약 3~7일 정도고요. 일단 대표적인 증상은 수포/발진과 열인데요.

    제가 겪어본 바에 따르면 초기 증상은 수포보다는 고열입니다. 이게 아무런 증상 없이 고열이 나니까 수족구라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그냥 냉방병인 줄 알았어요. 그리고 수포도 우리가 생각하는 수포가 아니라 이게 모기 물린 건지 수두인지 땀띠인지 구분하기 정말정말 어렵더라고요.

     

    근데 희한하게 이때 나는 고열은 이틀에서 나흘(2~4일) 정도 잘 안 떨어질 수 있습니다. 40도까지도 찍을 수 있어요. 사실 39도 넘으면 병원 가라고 하는데, 제 생각에 응급실 갔다가 괜히 고생만 할 수 있고요. 애가 너무 처진다, 탈수나 저혈당 쇼크가 왔다 이런 상태 아니면 좀 지켜 보시는 걸 추천해요. 전 애가 40도인데도 그럭저럭 잘 놀고 처지지는 않길래 일단 해열제 교차복용하면서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뒷목 앞가슴 같은 부분을 계속 닦아줬어요. 그리고 발진/수포는 열이 떨어질 때쯤 열꽃 피듯이 올라오더라고요.

     

    덧붙이자면 해열제 먹이고 나서 물수건 마사지는 저체온이 올까 봐 안 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요. 이건 양육자의 감에 따르세요. 전 이때 해열제 먹여봐야 39도에서 38도 떨어지고 다시 올라가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어서 일부러 해열제 먹이고도 물수건으로 닦아준 거거든요. 해열제+물수건 마사지 해야 그나마 37.8도 정도로 떨어졌어요.

     

    ▶ 고열 대처법이 궁금하시다면 이 글을 참고하세요

     

     

    아이 고열 대처법, 해열제 종류 및 용량, 해열제 교차복용 간격

    갑자기 저녁에 오르는 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동안 무더위가 지속되다가 처서가 지나니 금세 밤에는 바람이 살짝 시원해졌는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제 주변에 목감기나 감기몸살로 고생하는

    rosaofjune.co.kr

     

    증상도 아이마다 다를 텐데요. 고열이 나고 수포 때문에 간지러워하거나 물이나 침도 못 삼켜서 저혈당 쇼크가 오는 등등 너무 천차만별이에요.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아이도 제법 많습니다. 제 주변 선배맘들 말로는 한 번씩 앓을 때마다 점점 증상이 약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카더라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저희 아이도 처음 걸렸을 때랑 두 번째 걸렸을 때가 다르긴 했어요. 처음 구내염 걸렸을 때는 침을 질질 흘리고 다니고, 밥은 전혀 못 먹었거든요. 근데 두 번째는 수족구로 아예 손, 발, 입안에 좁쌀 여드름 같은 게 올라왔는데 침은 많이 흘리긴 했지만 찬물에 밥을 말아주니까 그건 다 받아먹더라고요.

     

    그리고 처음 걸렸을 때는 정말....말도 못하게 보챘어요. 24시간 내내 안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끔찍...ㅋㅋㅋ

     

    수족구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치료법이 없어요.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게 다예요. 증상은 보통 7∼10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사실 수족구로 소아과 가면 아마 99% 확률로 푸리노신이라는 항바이러스제랑 해열제 처방해 주실 텐데요. 전 이 항바이러스제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제 경우에는 이걸 먹었다고 애가 덜 아프거나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두 번째 걸렸을 때는 처방도 안 받았어요. 근데 저같은 분들이 많은지 어떤 소아과는 항바이러스제도 처방 안 해주시는 곳도 있더라고요. 어차피 다 앓을 거 앓아야 낫는 병이라는 점.

     

     

     

    다만 요즘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병원에서 세토펜이나 다른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를 처방받으시는 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족구 걸렸을 때 음식 추천

    일단 먹는 걸 먹이세요. 저희 아이도 아이스크림, 요플레 원없이 먹었어요. 찬물에 밥 말아주는 것도 괜찮았고요. 우유나 음료를 차갑게 해서 주면 조금이나마 먹더라고요. 목젖에 수포가 난 아이들은 침도 잘 못 삼키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밥이 문제가 아닙니다. 애가 잘 먹는 걸 그냥 많이 먹이시면 돼요. 탈수 안 오게 주의하시고요.

     

    그리고 저는 아이 수족구로 고생할 때 잠깐 먹인 영양제가 있어요. 약국에서 파는 비타민B군 스틱 젤리 영양제 한 박스를 사서 다 나을 때까지 먹였답니다. 아무래도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다 보니? 그리고 구내염이면 비타민B를 먹으면 좋다고 해서...뭐 이래저래 영양제로 보충해 주면 좋을 것 같아서 2주 정도 먹였네요. 저는 마이타민인가 약사님 추천으로 구매했는데, 약국이나 인터넷 검색하시면 비슷한 거 많아요. 걱정되시는 분들은 잠깐 먹여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수족구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요?

    일반 감염병 예방법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돼요.

     

    1. 식사 전후 및 배변 후에는 손을 꼭 씻어주세요.

    2. 기저귀를 갈 때마다 손을 세심하게 씻어야 합니다.

    3.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외출 후에는 양치질과 함께 손을 꼼꼼히 씻어주세요.

    4. 환자의 배설물로 오염된 옷 등은 반드시 소독하세요.

     

    결론

     

    그런데 제 생각에는 기관 활동하는 아이라면 어쩔 수 없이 걸리게 되는 병이 수족구인 것 같네요. 언제 걸려도 그냥 걸릴 수 있는 병이려니 생각하시는 게 마음 편해요.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보호자분들, 너무 걱정 마시고 아이가 빨리 나아서 등원길 걷기를 바랍니다ㅎㅎㅎ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