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고열 대처법, 해열제 종류 및 용량, 해열제 교차복용 간격
갑자기 저녁에 오르는 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동안 무더위가 지속되다가 처서가 지나니 금세 밤에는 바람이 살짝 시원해졌는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제 주변에 목감기나 감기몸살로 고생하는 어른과 아이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열이 나는 것은 우리 몸이 외부의 바이러스와 싸우는 자연적인 면역 반응입니다. 발열은 병이 아니라 어딘가 아프다는 몸의 신호이기 때문에 무조건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데요. 다만 영유아의 경우, 고열은 아주 무서운 신체반응이기 때문에 해열제 사용법에 대해 꼭 숙지해야겠습니다.
오늘은 아이가 열날 때 대처하는 방법,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등 해열제 종류 및 용량, 해열제 교차복용 간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본론
열관리는 몇 도부터?
미열이 아니라 38도대 체온인 경우 '열이 난다'고 봐야 하는데요. 보통 아이가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 등 전반적인 상황이 양호할 경우에는 해열제를 굳이 먹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열이 점점 오름세이거나 아이가 힘들어할 경우는 열관리를 해 주셔야 합니다. 특히 열성 경련을 한 번 겪은 아이라면 미리 해열제를 먹이셔서 경과를 지켜보시는 게 좋습니다.
고열날 때 대처 방법
38도 후반대로 열이 오르면서 39도 중반대에 가까워진다면 고열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럴 때 대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원한 옷 입히기
열이 날 때는 되도록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합니다. 옷을 되도록 얇게 입히고 기저귀를 벗겨 놓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기저귀가 답답해서 잠시 벗겨 놓고 사타구니를 시원하게 해주는 것도 좋더라고요. 저는 얇은 나시와 반바지를 입혀놓는 편입니다.
2. 미온수 마사지
미지근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세요. 열이 난다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사용하시면 아이가 놀랄 수 있어요.
단, 오한으로 아이가 덜덜 떨거나 힘들어 할 경우 무리하게 벗기거나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것보다는 해열제를 복용한 다음 얇은 옷이나 이불을 잠시 덮어 줍니다.
3. 해열제 먹이기
열 때문에 아이가 보채거나 힘들어 할 경우, 해열제를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되는데요. 먼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부터 복용할 수 있는 해열제입니다. 이부프로펜은 1-2세 소아부터 복용이 가능하며, 덱시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부터 복용할 수 있습니다.
4. 충분한 수분 섭취
영유아에게 가장 주의해야 할 증상이 '탈수'입니다. 차가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자주 입술과 목을 축일 수 있게 해 주세요. 감기로 인한 고열에는 보리차, 도라지차 등이 도움이 됩니다.
5. 1시간 간격으로 열 체크
위 대처 방법을 시행한 뒤 열이 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꼭 열 체크를 합니다.
해열제 종류 및 용량
해열제를 사용할 때에는 무엇보다 아이의 연령과 체중에 따른 적정량을 지키는 것인데요. 가장 많이 알려진 해열제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입니다.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의 약효 성분을 분리한 해열제로 결론적으로는 이부프로펜과 같은 계열에 속합니다. 두 해열제는 각각 아래와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 진통, 해열 효과 |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 진통, 해열, 소염 효과 |
다음과 같이 종류에 따른 해열제 권장 용량 그리고 주의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표에는 챔프를 기준으로 작성되었는데요. 콜대원도 아래 용량과 동일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1회 권장량을 4~6시간마다 복용하며 1일 5회를 초과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은 과복용한다고 효과가 증가하지 않습니다. 또한 간독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루 복용량을 잘 지켜야 합니다. 가급적 하루 3회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하며, 정량이라도 5일 이상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 빨간색 챔프, 콜대원 보라색, 서스펜 좌약, 광동 내린다 등
위 해열제 모두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입니다. 특히 아이가 깊게 잠들었거나 약 먹이기가 힘들 때에는 좌약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이부프로펜
체중 30kg 미만인 어린이는 1일량이 500mg(25ml)를 초과해서는 안 되며, 공복시 투여를 피해야 합니다.
다음 용량을 1일 3~4회 복용합니다.
이부프로펜은 장기간 섭취할 경우 신장/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고 위장장애의 위험이 있습니다. 과용 시에는 복통이나 메스꺼움,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부프로펜 해열제: 파란색 챔프, 부루펜, 키즈앤 펜시럽, 그린펜, 베비잘, 콜대원 주황색, 이부서스펜시럽, 이부쿨펜 등
덱시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 성분 중 S-이부프로펜만 추출하여 만든 해열제인데요. 때문에 교차복용시 덱시부프로펜과 이부프로펜을 연달아 복용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6개월 이상의 소아에게 1일 최대 4회, 4~6시간 간격으로 복용이 가능하며, 체중이 30kg 이하인 소아에게는 1일 최대 25ml를 초과하면 안 됩니다.
덱시부프로펜 해열제: 맥시부펜, 맥시부키즈, 덱시탑, 코키즈펜
해열제 교차복용 간격
교차복용은 아이가 해열제를 복용한 후에도 고열이 지속되며 열로 힘들어할 경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기가 힘들어하거나 처지지 않을 때에도 과복용하여 몸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합니다. 교차복용시 서로 다른 계열의 해열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2가지 계열의 해열제를 2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투여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2시간 후 이부프로펜 복용 | 가능 |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2시간 후 덱시부프로펜 복용 | 가능 |
이부프로펜 복용 2시간 후 덱시부프로펜 복용 또는 덱시부프로펜 복용 2시간 후 이부프로펜 복용 |
불가 |
아이 열날 때 참고사항
1. 열성 경련
열이 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열성 경련인데요. 경련은 대게 15분 이내에 멈추지만, 경련이 길어지면 만 5세 미만 소아의 경우 뇌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온몸이 뻣뻣해지고, 팔다리를 규칙적으로 떠는 모습을 보일 수 있으니 아이를 안전한 곳에 눕히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 호흡을 편하게 만들어 주어 질식을 방지해야 합니다.
경련이 지속되거나 의식을 잃었을 경우는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하니 거주 지역 근처 응급실을 반드시 알아두세요.
2. 열나요 어플
아이가 열이 나면 밤새 열보초를 서면서 엄마아빠가 지켜보아야 하는데요. 이때 유용한 어플입니다. 해열제 복용 시간, 열 체크 시간, 체온 등을 입력하여 간밤에도 서로 우왕좌왕하지 않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아이들이 아픈 건 항상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병원 가기 힘든 저녁이나 새벽 시간, 혹은 주말 저녁 등등 난감하기 이루 말할 데가 없어요.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늘 상비약으로 해열제를 구비해 두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겉에 박스는 없어져서 유통기한과 복용량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있지요. 오늘 올려드린 정보가 도움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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