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8. 23.

    by. 유월의 로사


    올해 3월 방콕 여행 일정 중 하나였던 쿠킹 스쿨 리뷰를 이제야 작성한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여러 쿠킹스쿨이 나오는데, 그중 후기가 많았던 실롬 타이 쿠킹 스쿨을 신청했다.

    두 명 신청해서 12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긴 하지만, 언어능력의 유무와는 별로 상관 없으니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

    장보기와 함께 총 다섯가지 요리(팟타이, 그린커리, 망고스티키라이스, 똠양꿍, 스프링롤)를 반나절동안 진행했다.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태국의 시장은 보통 새벽 일찍부터 시작해서 오전 중에 다 마감을 하므로 오후반은 따로 장을 보러가지 않는다.



    총 10명이 한 반인데, 우리 반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게다가 내 동반자만 청일점...ㅎㅎㅎㅎㅎㅎ

    이렇게 나누어서 모두 장을 보고, 장을 보러갈 때는 선생님이 식재료도 설명을 해준다.

    장을 모두 보고 나면, 서넛씩 짝을 지어 툭툭을 타고 요리학원으로 이동한다.



    요리학원은 주택을 개조한 공간이었는데, 정말 인스타그램에 나올 것 같이 너무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훈녀가 된 너낌이랄까ㅎㅎㅎㅎㅎ

    태국요리에는 코코넛이 잘 쓰이는데, 코코넛밀크 만드는 법을 시연해주셨다.




    코코넛을 열심히 갈고 나면 저렇게 과육이 남는데, 여기에 물을 부어서 그 즙을 또 요리에 사용한다.

    (근데 시간이 하도 흘러서 이게 어디에 쓰는 거였는지 기억이 안남..)

    커리 아니면 망고스티키라이스의 그 찰밥을 저 즙으로 지었던 것 같다.

    상상만으로도 살찌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모든 재료가 다 셋팅이 되어 있어서 사실 학생들은 썰고, 자르고, 섞고, 볶기만 하면 된다.

    근데 이게 반나절은 은근히 시간이 길어서 내 동반자는 쬐에금 힘들어했다.

    바닥에 앉아서 하는 거라 허리랑 다리가 좀 아팠다. ㅠㅠㅠ



    거실 같은 공간에서 재료를 손질하고, 다른 방에 가서는 이렇게 불로 조리해서 요리로 만들어 낸다.

    위 사진은 아마 똠양꿍이었던 듯 싶다.



    그리고 세상 존맛이었던 똠양꿍. 사실 내 동반자는 똠양꿍을 안 먹는다.

    대부분 똠양꿍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 냄새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것 같은데, 이건 정말 그릇 바닦을 볼 정도로 싹싹 비웠다.

    쿠킹스쿨이 괜히 쿠킹스쿨이 아닌지 여기서 만든 음식 정말 다 맛있었다. 재료도 깔끔하고, 조리과정도 내가 다 볼 수 있어서 더 입맛도 돌고.



    그리고 인생 팟타이를 여기서 만났다.

    또 먹고 싶다...팟타이 널 정말 사랑해ㅠㅠㅠㅠㅠㅠ(feat. 3박4일 여행가서 7식 팟타이로 해결한 사람)



    이건 서비스 메뉴라면서 가르쳐 주신 요리다. 스프링롤.

    별거 아닌 요리인데 어쩜이리 맛있는지 모르겠다. 재료가 좋아서 그런가?



    근데 문제는, 요리 가짓수가 많아서 먹다 보면 점점 배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린커리쯤 오면 숨이 찬다는 사실.....

    그치만 맛있어서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고요? 그나저나 여기 소품 하나하나 정말 너무 예쁘다.



    대미를 장식한 망고 스티키 라이스.

    망고와 찰밥 위에 연유를 뿌려서 같이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사실 처음엔 선입견이 좀 있었다.

    밥에 연유를요....? 밥이랑 망고를요...? 약간 이런 느낌이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존나 맛있고 존나 살찔 것 같았다.

    여행하다 힘들면 당 충전겸 도전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200프로 당이 치솟는 맛.


    한번쯤 여행에서 경험해봐도 좋은 일정인 것 같아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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